2009년 5월 28일 목요일

스타트랙 더 비기닝을 보았다.

20세기 영화들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강추합니다.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다만 시간여행은 이제 그만해도 되지않을까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시리즈 한두번이 아니라서...)

람보4를 볼때도 그랬고 그랜토리노를 볼때도 생각한거지만,

독특한 시각효과나, 고상한 세계관이 없어도.

20세기의 헐리웃 영화는 굉장했어요~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잘한 일도 있었고, 못한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는 한 때 우리나라의 대통령이였고,

한때 그를 지지했던 한 사람으로써 안타까울 뿐입니다.

2009년 5월 21일 목요일

천사와 악마를 보고오다.(재미있는 어드밴처물)






어저께 심야로 영화 '천사와 악마'를 보고왔습니다.

원래는 '스타트랙'을 볼까 했지만 시간이 어중간해서 패스했습니다.

'다빈치코드'는 소설로 읽었었는데, 상당히 재미있는 소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천사와 악마'는 영화가 첫 감상인데, 충돌실험이 나올지는 몰랐습니다.

스토리 구성은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진진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등장인물들이 너무 숨돌릴 틈 없이 뛰어다니느라 캐릭터의 매력을 들어내지 못한듯한 점은 아쉽습니다.
특히 여주인공은 책을 찢는 한 번의 강렬한 인상 이외에는 딱히 기억에 남질 않는군요.

작품의 주제의식은 다빈치 코드보다 더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취향입니다.

퍼즐을 풀어나가는 듯한 랭던의 수수깨기 풀기도 재미있습니다만,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느라 내용을 따라가기 힘든 듯한 느낌도 듭니다.

기독교의 흑역사 까발리기는 여전히 건제합니다.

문제는 반물질... 뭐, 반물질은 실존하고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기도 합니다만...

입자물리학의 세계에서 이론적으로 불가능한게 뭐가 있을까요.

쉽게 말해서 반물질은... 뭐다라고 말하기도 그렇군요. 넵, 일반인인 저로써는 전혀 이해가 안되는 세계입니다. 이해 하고싶지도 않고 수학을 조낸 파지않으면 이해 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아니 이미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계라 이미지화 하기도 불가능 하니, 혹시 이해한다고 해도 말로 설명할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 않네요.

일단 빅뱅과 관련이 있는 녀석입니다. 빛이 물질과 반물질로 변환된거죠.

음... 그러니까 영화에 나오는 CERN(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같은 곳에서 하는 일은 원자핵을 쪼개어서 새로운 입자들을 발견해 내는 것입니다.

전하를 가진 입자를 가속 시켜서 다른 입자랑 충돌시키는 입자가속기는 20세기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쿼크'나 '경입자', '페르미온' 같은 별의별 소립자들이 수두룩하게 나와서 과학자들에게 혈압을 높혀주셨습니다만, '표준 모형'에서 가정한 입자 중에 '힉스 보존'은 안나오더라는 거죠.

그러니까 원자의 세상은 일반적인 세상에서는 도저히 상상 할 수 없는, '미첬다'라고 밖에 표현되지 않는 여러가지 독특한 원리들이 존제합니다. '불확정성의 원리'라거나, '배타원리' 같은 '양자역학'은 20세기 초반 과학자들에게는 '기존의 물리법칙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당연하다는 듯이 일어나는 현상'이라서 거의 반 미치게 만들어주었고,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며 양자역학 자체를 싫어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입자들이 그렇게 놀아나는걸 어떻하겠습니까? 과학자들은 어떻게든 입자의 세상을 조금 더 알고 싶었고, 그러다보니 끝도 없이 다양한 입자를 발견, 또는 '타케온'이나 '중력자' 같은 것을 가정하게 되고, 그러면서 별의별 이론들이 나오고 과학자들은 거의 미칠지경이 되었죠.

이런 상황일 때, 1960년대에 '머레이 겔만'이라는 물리학자가 입자들을 분류하는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 내어, 모든 '하드론'(강한 핵력에 의해 지배되는 모든 입자들)들은 더 작고 기본적인 입자로 구성되어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쿼크'입니다.

그런데 이 쿼크도 여러 가지로 분류하다보니 복잡하게 변해가기 시작했고, 결국 쿼크를 포함한 아원자 입자들을 설명하기 위해서 1970년대에 '표준 모형'이라는 것이 만들어 집니다.

표준 모형은 그나마 단순하면서 가장 이해하기 쉬운 모형으로 합의되었습니다만, 결정적으로 질량을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지요.

결국 과학자들은 표준모형에서 질량을 설명하기 위해 모든 소립자들의 질량을 만들어 낸다는 '힉스 보존'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의 입자를 생각하게 되고, 21세기의 과학자들은 이 힉스보존을 찾아내려고 열씸히 노력중이지요.

지금까지 이 힉스 보존을 못 찾아내어, 과학자들이 이 것을 '신이 감춰버린 입자'라고 별명을 지었고. 이것이 '천사와 악마'에 나오는 '신의 입자'라는 녀석입니다.

그런데 이 힉스 보존을 확인하려면 빅뱅이 일어난 직후와 비슷한 엄청나게 뜨거운 상태여야 하는데, 기존의 입자가속기로는 애너지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CERN에서 LHC(대형강입자가속기)를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 실험은 오랫동안 입자물리학계에서 논란이 되어온 힉스 보존을 포함한 우주의 기본입자들, 즉 표준모형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입니다.

이  가속기에는 14년동안 10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고, 무려 1.4*10^13eV(14조 전자볼트. 1eV는1.602*10^-19J(줄)에 해당됨.)의 애너지가 들어갑니다.

CERN이외에 다른 대부분의 입자 가속기들도 엄청나게 많은 돈과 애너지가 들어갑니다.

물론 이런 실험을 통해서 입자들을 알아내는 것은 충분히 생산적인 일이고 부수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근본적인 과학적 목적은 '우리가 세상을 좀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예를 들자면 우리가 현재 수소 애너지를 쓰지 않는 이유는 석유회사의 음모라던가, 어떤 사악한 사장님의 지구 파괴음모가 아니라. 물에서 수소를 분리해 내는데 드는 애너지가 훨씬 많이들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 LHC를 이용해서 양성자를 광속의 99.999999%까지 가속, 충돌시켜 빅뱅직후와 가까운 높은 애너지를 생성하는 것이 이 실험의 핵심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빅뱅실험이라고 할 수있습니다만, 정말 빅뱅을 일으켜 우주를 탄생시킨다거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 어떤 물리학자도 지구를 삼킬만한 블랙홀이 생겨날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이 실험으로 인해 생긴 블랙홀이 위험하다면, 우주에서 날아드는 '우주입자'와 공기 입자의 충돌에 의해 생겨나는 미니 블랙홀 역시 충분히 위험할것이고, 그렇다면 우리의 지구는 45억5천만년 동안 형태를 유지 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천사와 악마'에 나오는 이 실험의 부산물인 '반물질'의 경우 물질과 만나는 순간 엄청난 애너지를 내며 순식간에 사라저버립니다.

물론 CERN에서 96년도에 최초로 '반수소'를 만들어낸 적이 있지만, 너무나 적은 양이여서 사실상 무언가를 할 수있는 애너지는 아니였습니다.(최근에는 반수소 원자 5만개 생산에 성공하기는 했습니다만, 들어간 애너지를 생각하면ㄷㄷㄷ... 5만개 하니까 많은 것 처럼 느껴지겠지만 원자라는 것을 기억해두시길.)

무엇보다 반물질을 저장 할 수있는 기술은 현재로써는 가지고있지 않습니다.

엔트로피의 문제 때문이라도 반물질을 미래의 자원으로 쓴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뭐, 이런 것을 일일이 따지면서 영화를 본다는 것도 재미없는 일이기는 합니다만, 예전에 인도에서 누가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봅니다.

제가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감이 잘 안올 것 같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될때는 그냥 전문가를 믿어보는 것도 시간대 비용을 생각할때 상당히 현명한 일일 것 같습니다.

CERN의 천사와 악마 해명 홈페이지
http://angelsanddemons.cern.ch/

*또 한가지 영화초반에 홍채인식을 위해 과학자의 눈알을 빼내어 쓰는 내용이 나오는데, 홍채는 눈의 조리개 같은 것이고 빛의 양에 따라 홍채가 작동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몸에 붙어있지 않다면 소용없습니다.
뭐,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자주 쓰이는 연출이니 패스합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과학과 종교의 입장론 같은 것도 상당히 그럴 듯 했습니다.

대중영화로써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2009년 5월 20일 수요일

이사왔습니다~


이글루스에서 이사왔습니다.

그 동안 포스팅했던 것 통째로 가저왔는데 댓글순서가 이상하게 되었군요.

아무튼 조용히 잘 지내보겠다능.

2009년 5월 19일 이전 게시물은 이글루스에서 가저온 것이기 때문에 트렉백이 이글루스에 연결되어있습니다.

예전 그림을 보고싶으신 분은 우측에 있는 배너를 통해 구글 겔러리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_~)~

2009년 5월 18일 월요일

역사적 비유

"미래에 관해서 결코 언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모든 역사가들의 불문율이다."(스튜어트 브랜드)

나는 가끔씩 어떤 특정한 역사적 사건이 정치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관심있게 지켜보다가, 나 자신도 모르게 낚여 들어가는 것을 자주 느낀 적이 있다.(그래서 무식이 뽀록날까봐 역사포스팅은 안할꺼임.)

좌도 우도 아닌 사람이 기댈 수 있는 것은 팩트뿐인데, 이 팩트도 좌, 우에서 뿜어내는 노이즈가 너무 많아서 평범한 일반인으로써 판단이 어렵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궁금한 것은 '정치판을 벘어난 주류 역사학계에서도 그렇게 논란이 심한가?' 아니면, '그냥 정치가들의 지 입맛에 맞는 마스터베이션에 불과한가?' 라는 것이다.

가끔 "우리는 너무 전문가를 무시하고있지 않은가?" 또는 "우리의 모든 판단에 정치가 너무 많이 개입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518광주'를 팔기도 하고, '고속도로건설'을 팔기도 하고 '프랑스혁명'을 팔기도 한다. 별로 지금상황과 딱히 연관지을 필요가 있을까 싶은 역사적 사건들이 싸게 팔려나간다.

정말 심한것은 정치적 입맛에 맞는 역사인식을 교과서에 주입하려 하기도 한다. 이 생각은 아주 위험하다.

미국에서는 과학적인 논란은 전혀 없었음에도 창조설과 진화론이 마치 대등한 이론인 것 처럼, 정치적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법정까지 간적이 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과학이론의 경우에도 그러한데, 역사의 경우에는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질지 아찔하다.

좌의 이념에 맞는 역사, 또는 우의 이념에 맞는 역사이라는 말은 지극히 허무하게 들린다.

내가 두려운 것은 그 이념에 따른 역사에 대한 강한 확신과 무언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은 퍼포먼스이다.

무엇보다 그들의 혀에는 너무나 진실된 듯한 확신이 담겨있어서 더욱 두렵다.

누구의 말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세상에는 확신이 너무 많아서 문제라고 확신한다."



2009년 5월 4일 월요일

21세기 한국의 악령이 출몰하는 책

어저께 저희동내 근처의 대형서점에 다녀왔습니다.

3주전에 인문학 신간 베스트란에 '물은 알고있다2'를 보고 기겁을 했었는데, 그래도 그때는 과학서적란에 올라오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과학도서 신간에 당당히 자리잡은 이 책을 보니 참...;;;;; 표지만 봐도 조낸 무섭네요...;;;;

뒷쪽의 추천사가 더욱 멋있습니다.



왓더퍽크....

저번에 조낸 긴 글을 쓴적이 있는 관계로 딱히 다른말 안하겠습니다...


정작 사고싶은책은 요즘 서점에서 정말 찾기 힘들다능.(그래도 대형서점인데...;;;)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군요...;;;

(최근에는 경성대 앞에 있는 서점이 좋더군요, 만화책도 많고 개념서적도 많고... 책 수량은 훨씬 적지만 말입니다. 살만한 책은 더 많더라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