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9일 일요일

피라냐를 보고 - 일요일은 꼭 예매를 해야겠다.

보고싶은 영화가 많았습니다.

 

일단 골든슬럼버를 보고싶었고,

 

그게 안된다면 토이스토리3, 악마를 보았다, 아저씨 순으로 보고싶었습니다.

 

그런데 전부 매진 아니면 3,4시간은 기다려야하는 영화들...

 

역시 일요일날은 영화보러 가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결국 감상한 것이 피라냐입니다.

 

피라니아를 그냥 피라냐라고 쓴 것 같은데, 쥐라기 공원때부터 생각했지만, 멀쩡한 외래어두고 왜 바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영화계의 복잡한 사정이 있겠지요.

 

제시간에 맞는게 3D밖에 없었습니다. 왠만하면 2D로 보고싶었지만,(왠지 느낌이 그랬습니다.)

 

결국 비싼돈 주고 3D로 봤습니다. 첫장면 부터 3D로 만든 것은 좔영이 끝난후... 라는것을 정확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감상에 들어갑니다.

 

항상 말해온 '영화에 과학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자, 재미있으면 장땡이다.'는 신조는 여전히 변함없습니다. 배경 설정은 넘어갑니다.

 

초반부터 가장 힘든것은 어색한 3D입니다. 화면에 감정이입이 안됩니다. 차라리 실루엣 승부를 하는 애니메이션이면 모르겟지만, 현실세계를 카메라에 담아서 다시 보정한 3D의 경우는 당연히 민감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화면의 초점, 깊이가 제각각입니다.

 

거의 3D의 효과가 느껴지지 않거나 잘못된 깊이로 느껴집니다. 덕분에 좋은점도 있으니, 영화가 안무섭습니다. 특히 원경씬에서는 실제 풍경을 카매라로 담아낸 씬임에도, 미니어처나 장난감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2D였다면 제가 이영화를 더 재미있게 보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가장 불편한 것은 자막이 너무 앞으로 나와있어서 읽으려면 매직아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3D를 빼고 생각해보면 초반 오프닝에서 으스스한 느낌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쭉빵하신 아가씨들의 댄스역시 좋습니다. 그야말로 남자를 위한 영화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화면을 꽉채우는 아가씨들은 좋지만 3D의 위력은 여전히 느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피라니아의 습격....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b급영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습격씬과 구출씬들이 있습니다.

 

씬 자체는 꽤 강렬하지만 워낙 감정이입이 되어있지 않아서 헛웃음이 나옵니다만...

 

상상력의 부족이에요. 잔인성은 충분히 인정합니다만,(보통 이런이야기하면 기니어피그부터 최신영화들까지 나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당연히 약하지요, 암요.) 그 상황에 처하게되는 이유, 그리고 탈출방법들이.... 그냥 어이가 없다고해야할까...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테니 생략합니다만,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거기다 어색한 3D효과는 더욱 감정이입을 방해하는 요소이구요.

 

그리고 나름의 교훈적인 메시지도 있습니다.

 

이건 그냥 느낌인데, 뭐랄까... 예전에 tv에서 원조교제로 미성년자를 사서 성행위를 한뒤에 화대를 내지않아서 경찰에 붙잡히신 모 아저씨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세상을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고싶었다.'

 

뭐, 아무튼 그런 메시지가 느껴집니다.

 

쭉빵한 아가씨들은 충분히 눈이 즐거웠습니다만, 그것만으로 만족하기엔 영화비가 너무 비싼 느낌이네요.(거기다 아가씨들이 뜯어먹히는건 좀...)

 

딱 B급 영화입니다.

 

B급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나름 자신있으셨던 듯, 앤딩을 보면 후속작을 생각한 듯한 느낌이에요.

 

대충 본 영화라 대충 마무리합니다~ 끝

2010년 8월 24일 화요일

인셉션 - 곱씹어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

인셉션은 계봉 전부터 기대작이었습니다만, 주변에 보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워낙 없다보니 계속 미루다가 토요일 날 친구 한 명이랑 같이 보고 왔습니다.

 

인셉션 같은 영화들은 초반에 룰을 설정해두고 그 룰 안에서 게임하듯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인데, 보통 이런 작품들은 떡밥도 너무 많고, 제대로 감상을 적으려면 견적이 너무 나오기에, "정말 재미있었습니다!"로 감상을 끝내고 싶습니다만, 그러면 블로그질하는  의미가 없는 것 같으니 나름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볼까 합니다. 미리 알려드리자면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일단 [인셉션]이 정해놓은 룰… 이랄까 세계관에 대해서입니다만, 이런 부분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데스노트]에서 사신의 존재를 과학적이라거나 합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듯이, 이건 작품의 주제와 재미를 위해 그냥 초반부터 깔고 가는 세계관이랄까… 역시 룰인 거지요. 이 룰 안에서 작품이 이루어진다. 라고 하면 저는 특별히 불만이 없는 편입니다. 다만 초반에 깔아놓은 룰을 변경해놓고 '어라 반전!'이라고 하는 작품들은 관객을 배신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인셉션에서 '남의 꿈속으로 다이브해서 생각을 훔친다, 또는 생각을 주입한다.'라는 설정은 그냥 룰인 겁니다. 하지만 작품의 주제를 건드리려면 설명의 필요성을 느끼기에 일단 이 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 SF에서는 생각보다 꽤 흔한 소재입니다. 뭐랄까… 다이브 과정만 보면 꿈이라기 보단 공각기동대의 전뇌를 해킹하는 듯한 느낌이 더 강하더군요. SF틱합니다.

 

하지만 꿈 안에서 무의식에 숨겨진 정보를 캐내는 장면에서는, 확실히 프로이트식 정신분석학적 느낌이 듭니다.

 

요즘의 생물학과 심리학에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틀린 부분이 너무 많아 사실상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문화계에는 아직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듯합니다.

 

확신 할 수 없는 것은, 제가 보는 작품들에 정신분석학적 해석이 자주 등장하지만, 그것이 문화 전부라고 할 수 없고, 그림을 그리는 입장이지만 부끄럽게도 예술 사조나, 유행하는 경향이라던가 하는 부분의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프로이트는 모더니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인데, 요즘은 포스트모던, 포스트모던 하니까, 주된 경향이라고 말할 자신이 없네요.

 

제가 정말 재미있게 보다가 9권이후로 모으지 않는 만화책 [호문클루스]도 만화의 내용에 정신분석학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것을 보면 '꽤 그런 경향이 있는 편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정도입니다.(이 만화의 룰에는 뉴에이지 요법인 '두개 천공술'도 있습니다.)

 

그리고 정신분석학적해석이 자주 나올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자면, 아마도 그것이 재미있기 때문에, (극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설명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억압기억이라거나, 꿈 해석에 관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고 그럴 듯하지만, 증거들과 부합하지 않으며, 다른 경합 이론들이 더 설득력이 있기에 심리학으로써 많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프로이트의 정신질환을 합리적으로 해석해보려는 노력과,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이해하려는 치료방식은 높게 평가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대중문화는 객관적 사실보다는 감정의 실물레이션이나 공감이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갈등이나 감정을 잘 표현하고 관객, 또는 독자와 공감이 잘 이루어진다면 그것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길게 적다간 끝이 없을 것 같기에 본 영화의 감상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인셉션]에는 3가지정도의 큰 갈등이 극을 이끌고 갑니다.

 

하나는 코브의 맬에 대한 죄책감입니다.

 

두 번째는 스토리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피셔에 대한 인셉션 미션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보통 '통속의 뇌'에 대한 소재를 가진 SF에서 자주 나오는 인식문제이지요.(장자의 나비이야기도 생각나지요.)

 

이 세 가지 갈등은 크게 두 가지의 주제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생각의 문제와, 인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플롯은 코브의 갈등과 인셉션 미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중에서 감독의 주제가 주로 담겨있는 플롯은 코브 자신의 죄책감과의 갈등이라고 봅니다.

 

코브는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 추억을 소중히 기억하고 싶어 하지만, 자신이 아내에게 행했던 인셉션은 떠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기억을 억압하지는 않았지만, 맬(죄책감)과 정면으로 마주하지도 못합니다.

 

림보에서의 삶을 위해 현실에 대한 기억을 봉인했던(억압기억) 맬과는 달리, 코브는 자신의 죄책감을 인식하고는 있습니다만, 떠올리기를 회피하고, 다른 이들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유도 있는데, 코브는 현실에서의 자신의 삶을 바꿔보려는 의지가 있습니다만, 무의식속에서는 달콤한 꿈의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맬(코브의 무의식)을 통해서 끊임없이 유혹을 받지요.

 

아리아드네는 그런 코브에게 훌륭한 상담자, 또는 조언자의 역할을 합니다.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말고, 자신의 죄책감, 또는 후회를 당당히 마주보도록 요구하지요.

 

그리고 맬에 대한 코브의 인셉션의 결과를 통해 생각의 주입, 또는 세뇌의 위험에 대한 메시지도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볼 때 인셉션의 주제는 아마도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고 상대방을 바꾸려 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이해하라.',  '달콤한 망상에 사로잡혀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마라'… 뭐, 이 비슷한 느낌의 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확신은 없습니다. 영화가 꽤 복잡해서…;;;;)

 

[인셉션]은 위에서 말한 룰과 복합적인 플롯들이 훌륭한 연출력으로 잘 버무려져있습니다. 캐릭터들의 성격도 잘 살아있고 매력적입니다. 미장센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정보를 꽤 많이 담은 데다, 몽매주의적인 편집이 재미있긴 하지만 약간 헷갈리게 만들어, 한 번만 보고 전부 이해하기엔 좀 벅차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마니악한 취향을 자극합니다. 굳이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마니아들에게는 다시 한 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랄까요.(애니메이션으로 치면 영화판보다는 OVA판이라는 느낌이군요.)

 

DVD가 나오면 소장해볼만한 영화입니다.

 

곱씹어 볼만한 부분 중에 한 가지를 말해보자면, 꿈에 관한 부분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인셉션]의 꿈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꾸는 꿈과는 많이 다른, 가상현실의 의미도 강한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보통 꿈을 꿀 때 감각을 느끼긴 힘들죠. 수면 중에는 뇌의 아세틸콜린이 분비되면서 감각회로를 차단하기 때문입니다.(물론 꿈속이 아닌 실제 세계의 강한 자극은 영향을 줍니다. 잠에서 깨어난다거나, 깨지 못한다면 꿈속에 그 자극이 편입되는 식이지요.)

또 꿈을 꾸는 동안 우리는 꿈속에서 어떤 신비로운 현상이나, 이상한 일이 일어나도 우리가 그것을 꿈이라고 느끼진 않습니다. 이 현상에 대해 가장 유력한 설명은 REM수면기에 '전 전두엽' 피질의 활동이 감소하는데, 이 부위는 계획과 자각이 이루어지는 부위라는 것입니다. 이 '전 전두엽'의 활동이 감소하는 것이 우리가 꿈속에서 꿈을 꾼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이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외에도 꿈이 무의식의 발현이라기보다는 무작위적인 기억으로 이루어진 뇌가 꾸며낸 이야기라거나 하는 등등의 특징은 괜히 글을 길어지게 만들 것 같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에서의 꿈이란 [매트릭스]나 [아발론]의 가상세계나, [공각기동대]의 전뇌 해킹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가상세계(꿈)에 대한 감독의 재미있는 장난이 몽매주의적인 편집입니다.

 

[매트릭스]나 [아발론]의 경우는 가상세계를 우리의 현실세계로 묘사하고 실재세계를 SF틱하게 묘사함으로 관객들에게 인식문제에 대한 재미를 주었다면,

 

인셉션은 중요한 장면에서 의도적인 편집으로 내용을 애매하게 만들어 '어쩌면 가상세계일지도~'라는 듯한 장난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또 이 부분이 내용에 대한 많은 해석을 가져오는 원인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자면, 그냥 현실세계로 돌아와서 아이들이랑 만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유는 몇까지 애매한 편집을 빼고 내용만 생각해보면 가장 납득하기 쉽고 설명이 필요 없는 결말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결말들을 생각해보자면(코브가 림보에서 돌아오지 못했다거나, 다른 멤버가 코브를 인셉션한다거나) 더욱 납득하기 힘들고 더 많은 설명을 요구하게 됩니다.

 

혹시나 감독판이 따로 나와서 무언가 달라지거나 하지 않는 이상 엔딩에 대한 제 생각은 변함이 없을 듯합니다.

 

그 이외에도 무언가 납득이 가지 않는 장면들이 몇 가지 있지만, 한 번 밖에 보지 않아서 기억이 애매한 부분도 있으니 여기서 줄일까 합니다.

 

아무튼 재미있고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한 번에 감정을 휘어잡는 영화도 좋아하지만 역시 곱씹어 볼만한 영화가 취향인걸 보면 저도 꽤 오덕스럽다고 느낍니다.

 

재미있었습니다!!

2010년 8월 12일 목요일

동미참을 다녀왔습니다.

3일간 다녀오며 느낀것은...

 

2일동안 무지하게 더웠고,

 

마지막날은 태풍으로인해 추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몸이 피곤합니다...;;;

 

M-16을 받으면서 새삼스럽게 칼빈이 정말 좋았다고 느꼈습니다.

2010년 8월 4일 수요일

지리산에 반달곰이 살아야할까?

피해 주는 짐승 아닌 친구, 주민과 공존이 성공 열쇠

 

 

가끔씩 환경단체와 정부가 손을 잡고 하는 운동들 중에는 재미난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지리산에 반달곰을 살게 해보자는 것이다.

 

90년대 중반쯤 환경부에서 지리산과 설악산에 반달곰이 서식한다고 발표했던 적이있다. 물론 잘못된 발표였던 것 같다

 

아무튼 그 후에  지리산에 반달곰을 살게 해보자!! 라는 운동이 일어났던것 같다. 정부, 언론, 시민단체 모두 찬성하는 일인데다가, 국민들도 좋아했던 일이니 돌이킬 수 있을리도 없다.

 

그런데 이 반달곰을 지리산에서 살게 해보자~ 라는 운동이 아직까지 제대로된 결실을 맻지 못하고있다. 이쯤되면 무조건 사람탓만 할 것이 아니라 한 번쯤 이상하다고 생각해봐야한다고 본다. 그에 관한 이야기가 김준민 교수님이 쓰신 [들풀에서 줍는 과학]이라는 책에 잘 나와있어서 소개해본다.

 

(반달곰의 생태에 대해서 소개 한 뒤,)

 여기에서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나 해보자. 우리가 반달곰을 방사하는 것은 그들이 야생에서 스스로 번식하고 살아남아 우리 후손들에게 반달곰이 사는 지리산을 물려주는데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근친교배의 위험을 가급적 피할 수 있도록 적어도 20마리 또는 30마리 정도의 반달곰을 방사한다고 할 때 우리가 곰에게 제공해야 하는 산지 면적은 얼마나 될까? 그 답은 간단하다. 곰 한 마리에게 필요한 면적을 25제곱킬로미터라고 하면, 최소 곰 20마리가 인간의 간섭 없이 야생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25 곱하기 20해서 500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이 요구된다.

 그러면 지리산에서 우리가 곰에게 제공 할 수 있는 면적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지리산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최대의 국립공원이지만 그 전체 면적은 472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하다. 그런데 지리산은 매년 500만 명의 관광객이 즐겨 찾는 자연휴양지이며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사실상 인간 거주구에 속한다.

<[들풀에서 줍는 과학] 김준민 지음 -지성사- 155p~156p>

 

저 글대로라면 처음부터 무리한 이야기이고, 그 결과는 꾸준히 폐사로 이어지고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반달곰 이외에도 자연보호, 또는 생태계보전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일들 중에는 알면 알수록 이해가 안가는 이야기들이 가끔있다. 또 생태학자와 시민단체의 의견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가끔씩 있다.

 

무엇이 옳다라고 섣불리 예기하진 않겠지만...

 

지리산에 반달곰이 사는 것이 지리산의 자연환경 보전과 생태계를 살리는데 중요한 일일까?

 

나는 예전에 정말 반달곰이 살았던 시기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지금 반달곰을 지리산에 가저다 놓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 괜히 엄한데 끌려와서 고생하는 반달곰과, 오랫동안 지리산에서 살다가 곰에게 양봉장이나 농장을 습격당하는 사람들이 불쌍할 뿐이다.

 

좋은 의도가 꼭 좋은 결과를 가저오진 않는 것 같다.

2010년 8월 2일 월요일

이사를 갔습니다.

이사 할때마다 생각하지만 가장 힘든 건 역시 책 정리입니다. 이사짐 아저씨는 항상 책장을 보면 한숨을 쉬시죠. 그래도 밥만 먹고 책만 읽는 책마니아들에 비하면 저는 별로인건데 말이죠...;;;

 

아무튼 역시나 가장 많은건 만화책이였습니다.

이사오기전에 가장 많이 버린것이 만화책이였는데 그래도 가장 많습니다...;;;;

깜짝 놀란건 뒷쪽의 가장 길게 늘어선 오 나의 여신님. 새삼스럽게 정말 오랫동안 나온책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기타 현시연 같은 책들이 아직 안보이는데 어딘가의 박스안에 있을겁니다.

 

대중과학서적들입니다. 시간의 역사 부터 아인시타인이 걸어온길 까지는 국민학교 때 샀던 책인데, 그때 가격이 세상에나 4천원. 새삼 세월을 느낍니다.  그런데 지금이랑 바뀐 용어가 많기에 추억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지, 옛 과학서적을 읽는 것을 추천하진 않습니다. 또 그 당시 추측하던 입자가 지금은 밝혀졌다던지 하는 것을 생각하면 새삼 과학의 발전을 느낍니다.

 

저자 별로는 도킨스 할아버지의 책이 가장많은데, 역시 몇 권 어딘가에 있을 듯. 내가 그렇게 진화에 관심이 많았던가...;;;

 

 

일단 사회과학 서적이라고 생각되는 녀석들입니다. 가장 추천하는 녀석은 회의주의자 사전. 미국책이라, 우리나라에 현실과는 좀 안맞는 부분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이 것 한권이면 왠만한 헛소리들은 그냥 넘길수있다고 추천드림. 사기에 부담스러우시면 인터넷판 회의주의자 사전도 있으니 그쪽을 추천합니다.

 

 

기타 인문학관련이라고 생각하는 녀석들. 의외로 살인자 시리즈가..;;; 사실 별관심 없습니다.

 

 

일반 소설들입니다. 소설이 별로없기에 폼으로 두기위해 한 권도 버리지않았습니다만..;;;; 개미 1권이랑 나무, 뇌, 먹이등이 안보이네요. 어딘가에 있을겁니다. 넵, 마이클 클라이튼과 베르나르베르베르를 좋아합니다. 삽화를 그리는 사람이 소설책이 적다는건 문제가 좀있는게 아닌가... 라고도 생각해 보지만... 뭐, 그냥 넘어갑니다.

 

 

중삐리때 최초로 읽은 무협소설이자, 최고로 치는 김용 3부작입니다. 앞으로도 버릴 마음은 없지만, 이미 몇권 분실상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역시 2부에 해당하는 신조협려 편입니다.

생각해보면 이미 라이트노벨 싸이즈에 저렴한 가격으로 나왔던 시대를 앞서간 책? 이라는 느낌이군요. 몇권 분실하고 고삐리때 사려고했더니 양장본 밖에 없어서 구매를 미뤘었는데... 언젠간 다시 모을지도?

 

 

 

기타 판타지 관련과 라이트노벨류입니다. 라이트 노벨은 고삐리때와 대딩초기때 잠깐 사보다 말았는데, 최근에 친구의 책을 빌려보고 삽화들이 너무 화려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좀 편하게들 갑시다 거...;;;;

 

기타 화보집, 만화관련 서적, 잡지 등등입니다. 뉴타입이랑, 뉴턴, 모션등은 너무 무거워서 박스 하나를 그대로 차지하고있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낚는 책 씨리즈. 이것들은 직접 산 책들은 아니고 아는 친구나 지인들중에 한 때 이런쪽으로 낚이셨던 분들의 책들입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들이 몇 권 더 있지만, 공개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사람을 낚는 사이비라고 생각해도 너무 대중적이라서 오히려 제가 욕을 먹을수있는 책도 있기에 엄선해서 이 2권입니다.

 

이런 종류의 일반적인 패턴은,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나 다 아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해놓고 고개를 끄덕이게 한 뒤에, 하지만 우리가 가는 길엔 엄청난 희망이!! 라는 형식이죠. 뭐랄까. 개인적으로 혐오하는 편입니다.

 

뭐, 한장 한장 사진을 찍으며 책정리가 거의 끝나 가나... 라고 생각했더니 두박스 더 남았습니다...;;;  제가 지금 책장을 더 사야하나... 라는 고민에 빠져있는데, 책 매니아들의 방은 과연 어떨지 상상이 안가는군요. 모든 벽이 책장이라거나....;;;

 

아무튼 이사했습니다!! 잘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