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5일 수요일

황토, 목초액에 대한 답변.

금박쥐님 2010/09/15 16:30 답글수정삭제

금박쥐님... 뭔가... 그런 내용의 글이 아닐텐데요...^^;;
몇백원 정도의 금박조각이 들어간 화장품이 그렇지 않은 화장품에 비해 수십만원 비싸게 팔리는 것과 비슷한 이칠까요.. 피부에 대한 금의 효과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다던데...
그래도 구매자가 있으니 유정란부터 황토먹인 계란까지 나오는 것이겠지요.(전 부담되서 일반 우유, 일반 계란만 사먹는다는...)
ps1. 어디 마트를 가시길래 작성자분 표현대로 '노멀'한 계란이 없는지 모르겠네요.. 어딜가든 일반란은 있던걸요... 잘 못찾으셨던지 극적인 표현 전달을 위한 장치인지^^;;

ps2. 독자로 하여금 인터넷 검색까지 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셨군요^^ '목초액 계란', '황토 계란'만 검색해도 목초액과 황토의 효능을 알 수 있습니다. 글도 많이 쓰셨고 나름 열심이신 블로거신 것 같은데 좀 더 정확한 내용으로 글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목초액은 제가 잘 몰라서 넘어갔지만 중금속과 미세먼지가 섞인 중국에서 날아온 먼지바람을 익히 몸에 좋다고 알려진 '황토'와 같다(혹은 비슷하다)고 표현하신 것과 알아본 후의 목초액(유해성을 제거한)을 글쓴이분의 지식을 바탕으로 농약에 빗대어 표현하신 것은 지양해야 할 글쓴이의 태도라고 봅니다.


'금박쥐'님의 댓글에 "너 난독증이냐?"라는 말을 교양있게 표현하려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내 블로그에 내맘대로 글쓰는데 니가 뭔 상관이냐?"라는 생각 가진 분들도 간혹 계시던데 교양있는 지식인 흑묘님이라 생각하고 절대 '꾸짖음과 훈계'가 아닌 '조언'으로 받아들여주셨으면 합니다.

- 지나가던 행인 올림

 

 

이전 글 [평범한 계란이 없다]에 상당히 긴 글을 쓰셨기에 새로운 포스팅으로 답변을 드릴까 합니다.

 

일단 이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그냥 개인적인 블로그일뿐 지식인이라던가 하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자격도 없고요.

 

일단 목초액이든 황토이든 화학적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목초액의 주성분은 아래 글에서 밝혔습니다. 목재를 구성하는 탄수화물이 열분해 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유기물의 혼합물일 뿐입니다. 주로 맹독성 유기물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맹독성 유기물을 포함하고 있다고 해서 어떤 물질을 위험하다고 말 할 수 없습니다.

 

위험성에 관한 것은 양의 문제이겠지요. 또 위험하지 않다고 해서 몸에 좋다는 것도 아닙니다.

또 그것은 천연 물질이든 인공물질이든 관계없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목초액을 농약으로 사용해왔던 이유 역시 양에 관한 문제입니다. 사람에게도 해롭지만, 몸집이 훨씬 작은 해충에게는 더욱 해롭지요. 사람에게는 안전하지만 해충에게는 해로운 정도의 양을 쓴 것이죠. 거기에 휘발성도 높아서 사람이 먹을 때쯤이면 대부분 날아가 버립니다. 목초액을 농약으로 썼을 때 안전한 이유는 그런 이유입니다.

그리고 합성 농약역시 마찬가지의 원리입니다. 중요한 것은 양의 문제이지요. 그리고 잔류농약이란 사람이 평생 섭취했을 때 안전한 양을 말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농부 아저씨들은 약을 치면서 많이 흡수하실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물론 목초액을 닭이 먹는다고 일반계란보다 특별히 더 좋은 계란이 탄생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두 번째로 황토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일단 황사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황사란 중국 서북부와 몽고에서 강한 바람에 날려올라간 황토먼지가 편서풍을 따라 우리나라까지 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엄밀하게 말하자면 전세계적인 현상이지요. 미국까지도 날아가니까.)

 

황사는 오래된 자연 현상입니다. 인류가 나타나기 전부터 있었던 대기 현상이지요. 최근 들어서는 좀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자연현상이라서 우리에게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미세먼지는 항상 우리에게 골칫거리지요. 호흡기와 눈에 특히 나쁩니다. 황사 속에 들어있는 중금속은 발원지의 토양에 들어있던 자연성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황사의 발원지에서는 아직 산업 활동이 거의 없으니까요. 물론 자연적인 토지에도 중금속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황토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토양학에서 우리나라의 황토는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온 황사가 충청도와 전라도 서해안의 황토층을 이루었다는 주장과, 우리나라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물론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어느 쪽이 옳은지 모릅니다. 언젠가 결론이 나겠지요.

 

황토는 수정, 운모, 장석등이 풍화작용으로 고운 가루로 변한 것입니다. 황토의 색깔은 주로 붉은색 장석과 산화철에 의한 것입니다.

황토의 조성은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르긴 하지만 중금속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금속은 자연적인 상태에서 흙과 암석에 흔하게 포함되어있으니까요. 실제로 2007년에는 이 당연한 이야기가 뉴스를 탄 적도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중금속이 포함되었다고 해서 꼭 위험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제조 과정에서 걸러내면 되고, 얼마만큼의 양이냐는 문제이니까요.

 

하지만 순수한 황토라고 해도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일단 황토는 입자가 매우 작습니다.

2~5밀리미크론 정도의 크기에 그보다 훨씬 작은 구멍들이 많이 있습니다. 황토의 이런 특성은 각종 유기물과 광물질에 쉽게 흡착해서 농사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특성들이 피부에 바르거나 섭취한다고 우리 몸에 좋다는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일단 마른 황토는 그 고운입자들이 호흡기에 들어가면 기관지와 폐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황토먼지가 폐에 너무 많이 달라붙으면 진폐증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기 때문에 피부에도 쉽게 달라붙습니다. 피부의 주름이나 모공에 달라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황토의 구멍에 유해물질이 흡착되었을 경우 부작용도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법의 테두리 안에서 관리하는 제품이라면 그렇게 심각한 피해를 끼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위험물질을 이것저것 제거하거나 양을 줄이거나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안전하다는 것은 효능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요.

 

그리고 닭이 먹는다고 계란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 같지도 않습니다.

 

보통 어딘가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 그 이유와 관계없이 여기저기에 쓰입니다.

인터넷에도 다양한 효능에 대한 글이나 채험수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소문이 돌아도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 과장광고나 허위광고. 그이상도, 그이하도 되기 힘들다고 느껴지는군요.

 

-참고목록-

[이덕환의 과학세상] 이덕환 지음 - (주)웅진씽크빅

[들풀에서 줍는 과학] 김준민 지음 - 지성사

2010년 9월 13일 월요일

평범한 계란이 없다.

요즘 어떤 물건들을 살때마다 노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뭔가 다르다.

 

치약도 그렇고, 비누도 그렇고, 아마 여성들 화장품도 그럴것이다. 아무튼 평범한 것을 사는 것이 더 힘들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것이...

 

계란이다.

 

마트에서 몇번을 사봤지만, 노멀한 놈이 아예 보이질 않는다.

 

계란 이름들을 보면 닭들이 별걸 다먹는구나라고 생각된다. 거기다 가격도 천차만별.

 

워낙 종류가 다양해서 뭐가 더 좋은지도 모르겠고, 일단 적당한 가격대에서 랜덤으로 사긴하지만, 다양한 계란들이 뭐가 다른지 도무지 모르겠다.

 

목초액을 먹인 계란, 황토를 먹인 계란. 이런것들은 아마 계란을 낳은 닭이 먹었다는 것일텐데, 대체 왜 먹이는건가?

 

목초액이라고 하면, 목재를 고온으로 분해시켰을때 나오는 액체혼합물을 말하는것일텐데, 왜 이걸 닭한테 먹이는 걸까.

 

혼합물이라 다양한 성분들이 들어있겠지만 주요 성분들은 벤젠, 톨루엔, 페놀, 아닐린, 메탄올 같은 성분들이 주를 이룬다. 이 성분들이 닭이나 사람이 먹어서 좋은 성분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옛날에는 이 목초액을 소독약이나 농약으로 사용해왔다. 왜냐하면 농약이 없었으니까...;;;

 

잔류농약도 무섭다고 유기농 유기농 하시는 분들이 목초액 몸에 좋다고 하면,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 수 밖에 없다. 뭐 닭이 먹는다고 하니 달걀까지는 큰영향이 없을꺼라 생각해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불합리하다.

 

황토는 또 뭘까? 말그대로 누런 흙인데 이걸 닭이 먹으면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걸까? 그럼 황사는 어떨까? 황사는 작은 황토 먼지니까 역시 마시면 몸에 좋으려나?

 

모르겠다. 이쯤되면 이건 현대과학을 넘어서는 고대 동양의 신비로운 지식으로 넘어갈 것 같으니까.

 

결론은...

 

평범한 계란을 사고십다....;;;

2010년 9월 4일 토요일

솔리스트 리테이크 컷들.

4권이 나온지 꽤 시간이 지났기에 리테이크컷을 올려봅니다.

 

2권에 들어갈 뻔했던 마리와 왕자의 대화 컷입니다. 시간상 그리기도 힘들 것 같고 두 사람의 얼굴이 효과적으로 잡히지 않을 것 같아서 리테이크. 두개의 컷으로 나눈 삽화로 바꿨습니다.

 

제가 혼자 그리다 폐기한 컷이라서 작가도 이런 구도의 콘티가 있었는지는 모를 겁니다..;;;

 

 

 

4권에 들어갈 뻔 했던 컷. 작가의 설명을 잘못 알아들어서, 베토와 왕자의 배틀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배틀이 아니라 후반부의 배틀인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마감이 하루도 안남은 상황. 결국 완성된 삽화는 시간 관계상 가장그리기 편한 방식으로 그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의 결론.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