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6일 수요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역시 심심해서 붙인 행성과 별의 크기 비교 동영상)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페어링의 문제였던 것 같다.

나로호에 카매라가 없었을 것 같지는 않고, 갑자기 성적이 떨어진 우등생이 어머니에게 성적표를 어떻게 보여줘야 되나 고민하는 듯한 모습이 아니였을까...;;;

아마도 인공위성은 장렬히 산화했겠지만, 손해만 본 것은 아니다. 로켓발사가 한번하고 끝나는 행사도 아니고, 이번 실패는 다음 발사를 위한 소중하고 많은 경험치를 남겨 줄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원인을 알고 수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우리 보다 먼저 시작한 다른 선진국들이 많은 시도 후에 결국에는 해냈다는 것을 안다. 충분히 성공가능한 미래가 있는데, 한번의 실패로 모든 것을 무로 돌리자는 말이나, 세금드립을 치는 것은 어리석고 치졸한 말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3,4년 장사하고 끝내는 나라가 아니고, 우주계발은 50M달리기가 아니라 끝이 보이지 않는 장거리 마라톤이다.

앞으로 정치적이면서 쓸모없는 논쟁이 오갈수도 있겠지만,(그런데 좌우의 합작품이라서 큰 소란은 없을 것 같다.) 답은 심플하다고 생각한다.

원인을 알고 수정한 다음에, 성공하면 되는 것이다.



2009년 8월 20일 목요일

나로호 성공적으로 발사되길.


(심심해서 넣은 간지다큐. 다보고 싶으면 직접 유튜브로 날아갑니다.)


발사 중지됬다고 투정부리는 찌질이들은 가볍게 무시해주시고 힘내시길~

2009년 8월 19일 수요일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에 대해 기억에 남는 것은, 괴담에 시달리는 첫번째 대통령이였다는 것입니다...(생각해보면 김영삼 대통령때도, 쓰래기종량제 시행때문에 어른들이 '이젠 쓰래기도 돈내고 버리란 말이냐!?'라고 많이 욕했습니다만, 괴담은 없었던듯.)

 특히 기억에 남는건 역시 국민연금 펑크난다는 선동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난리 법석이였나 싶군요.

그땐 어른들이 왜 이렇게 나라가 혼란스러운가? 라고 말씀하셨지만, 노무현 대통령 시절과 이명박 대통령을 생각하면 그때가 참 평화로웠던 듯...;;;
개인적으로 문화에 관심이 많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저작권 문제를 일찍 잡아주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군요.

재임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평양 방문인데, 그때 한총련 형들이랑 같이 TV를 봤었습니다. 그때 형들의 발언이 참 경악할 수준이였는데, 김대중 대통령님이 다리가 좀 불편하시다보니 지팡이를 쓰시는걸 김정일이랑 비교해보면서 '역시 장군님 풍채가~' 라거나, '김대중이 해낸거니? 장군님이 만나주신거지.' 라는 말들은 그 후로 그 형들이랑 같이 다니면 안되겠다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고 서서히 연락을 끈을 수 있는 좋은 개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그래도 동아리 유지를 위해서 대모에 가끔씩 동원되어 나갔습니다...;;;;)

아무튼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서거를 이용해 이념적인 문제로 꽤 시끄러워질 듯 하지만, 그런 쓸대없는 문제에 신경쓰기는 싫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민주주의 발전에 큰 역활을 하신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09년 8월 3일 월요일

개인적인 올 여름 최고의 재난 기대작은...


해운대를 별로 기대 안하고 봐서 의외로 괜찮았다고 썼습니다만...

저는 사실 이 놈이 얼른 나오길 기다리고있어요.

원래 재난물은 화면빨이 좋고 잼있을수록 스토리가 병맛난다는 공식이 있는 관계로 스토리는 별로 기대도 안합니다!(보나마나 온갓 뉴에이지 미스테리 짬뽕의 병맛일꺼라 기대합니다!)

화면빨 하나만큼은 초기대중!

양키들은 적당히라는 것을 모르는가!?

2012!!

해운대를 보고와서(한국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친구를 억지로 끌고 영화관에 갔습니다.
의외로 재미있었고 볼만했습니다.

이제부터 스포일러가 있을지도 모를 감상에 들어가겠습니다.

재난영화... 로서는 조금 별로였을 수도 있습니다. 기대한 지진해일은 정말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따로놀다가 마지막에 갈등해소 및 시각적 쾌감을 위한 도구 이상의 의미는 없었던듯 합니다.

물론 대마도 지진으로(왜 하필 수심이 얕은 대마도일까...) 해운대에 거대한 지진해일을 발생 시킨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만,
과학적으로... 라는 말앞에 자유로울 수 있는 재난물은 정말 드물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작인 노잉이라거나, 90년대에 아마게돈만 봐도 충분히 막장인데, 재난 영화에서 <과학적>보다는 <그럴듯>한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앤터테이먼트 영화라면 역시 재미가 중요하고, 재난물에서 재미란 역시 우리가 보고싶은 파괴! 또는 그 참담함 속에서 그려지는 사람들의 드라마가 아닐까하는 생각이죠.

그런대 해운대를 재난물로써 재미있었나? 라고 물어본다면 확실하게 답하기 어렵겠군요.

해운대의 모든 갈등은 지진해일이랑 상관없이 후반부까지 이어집니다.

가끔씩 재난물에 꼭 등장하시는 왕따 과학자께서 위험을 예고하지만, 정말 가끔씩 따로 노시기 때문에, 그냥, 나중에 지진해일이 와야하니까. 예의상 등장해주시는 기분입니다.(물론 가족들간의 갈등을 위한 조연으로써는 충실합니다.)

좀 심하게 말해서 굳이 지진해일이 안와도 상관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드라마가 흘러가다가, 재난크리로 한방에 갈등해소라는 느김이 들정도로 따로 놉니다.

그래서 재난 물이라기보단 코믹요소가 강한 가족드라마에에 재난이라는 소재가 들어있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뭐, 장르가 어떻든 간에 확실히 볼만한 대중영화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캐릭터에 몰입해서 웃을 수 있었고, 재난 씬은 의외로 꽤 볼만했으며, 신파씬도 큰 거부감 없이 뭉클했습니다.

특별히 무엇을 꼽아서 최고다! 라고도 못하겠지만, 충분히 재미도있었습니다.

작가주의적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야기가 너무 상투적이고 평범하다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만큼 대중적 재미를 주는 코드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아마게돈을 봤을때 아버지 둑었는데 애인돌아왔다고 해맑게 웃으며 포옹하는 장면에서 약간 당황스러웠던 부분이, 동생이 둑었는데 장례식장씬에서 슬퍼하다가 다음씬에서 여친이랑 즐거워하는 모습과 겹치는 느낌이 들더군요.

또, 어떤 예상치못한 재앙이 모든갈등을 해결해주고 끝나기보다는 그대로 극이 절정에 올랐다면 어떨까도 생각해보았지만, 보고싶었던 것이 가까운 동내의 지진해일이였기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잘 알고 친숙한 건물들이 파도에 휩슬리는 장면은 정말 괜찮은 몰입감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인이라면 일본침몰을 저보다 더 재미있게 보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고, 인디펜던스데이에서 백악관 폭발씬이 왜 떠들석했는지 좀더 확실히 알 것 같더군요.

마지막으로 한국형 재난물이란 어떤것일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드는 사람이 한국땅에 태어나서 한국땅에서 자랐다면 아무리 발버둥을 처도 한국적인 작품이 나올꺼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한번 더 생각해 봤습니다.

누구는 휴머니즘 이야기도 합니다만, 떠올려보면 딱히 헐리웃이나 일본이 휴머니즘없는 재난영화를 만들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 재난물들과 차별되는 해운대의 특징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나라가 막장이네요. 대부분 재난물에서는 나라가 뭔가 대비를 하려고 발악합니다. 왕따 과학자 말 안들어주더라도 나름대로 뭔가 하긴 하죠. 꽤 비장하기도 하구요.

그러고보니 한국영화 대부분의 흥행작은 장르 상관없이 나라가 정말 막장입니다.

2005년 훗카이도 지진때, 우리나라에 별 영향은 없었지만 기상청에서 해당지역에 대피령을 내린적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국가를 너무 무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입니다만, 그만큼 국민정서가 국가를 신뢰하지 않고,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두번째로 코매디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어떤장르던지, 우리나라에서 흥행한 한국영화들 대부분의 공통적인 특징은 코매디가 있다는 것 같습니다.(흥행영화 10위권에서 태극기 휘날리며가 그나마 코매디랑은 거리가 먼것 같군요.)

개인적으로 나라막장은 한국형이라 부르기에는 좀 약할 것 같고, 한국형 재난물이란 코매디가 살아있는 재난물을 말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이상한 결론으로 감상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