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축전

 

본인도 모르고

 

저도 모르고

 

가족들도 모르고

 

여자친구도 몰랐던

 

그의 생일을 축하합니다.(굽신)

2009년 11월 21일 토요일

요즘 루저녀가 화제라던데...

최근에 인터넷이랑 담을 쌓고 살아서 몰랐는데,

 

같이 영화보러 간 동생이 요즘 루저녀가 인터넷의 화제라고 하더라.

 

나도 평균신장에서 좀 후달리는 호빗족이긴 한데...(미래인이 대가리 커지고 몸 작아질거라고 했던 SF 뉴에이지 빠돌이 넘들 다 어디로 간거니... 딱히 뭘 하겠다는건 아니지만 코찔찔이 때는 진짜로 믿었었음. 상처받았다는!)

 

기분 좀 안좋긴 했지만, 이쁘니까 봐줌~

 

...은 농담이고,(요즘은 이런게 성희롱이라고 하던데...;;;)

 

아니, 심각하고 진지하게 이야기 한 것도 아니고, 대딩이 농담삼아 그런 말도 못하나? 좀 기분 나쁘긴 했지만 무슨 죽을죄를 젔다고 애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인지.

 

'PD가 의도했으니 PD가 X새끼라는 우린 낚여서 아무 잘못도 없뜸'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니 버라이어티가 그 정도 재미도 없음 어쩌라는 건지.

김제동 같은 사람한테 '님 키작고 눈작아서 싫음여~'하고 개그맨트 했뜸 그냥 웃었을꺼 아님? 어짜피 요즘하는 개그 중에 약점 잡고 물고 늘어지는 것도 꽤 될텐데.

 

만약에 PD가 안 시키고 여대생이 '키작음 루저임~' 하고 솔직히 예기하면 그 여대생 정말 스토킹당하고 따당하는게 옳은 건가?

 

뭔 100분토론 정치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논리가 그렇게 복잡한지...

 

솔직히 좀 기분 나쁘긴 하던데,(마조도 아니고 좋을리는 없지) '그냥 그러고 살아라'하고 말면됬지, 무슨 철천지 원수라고 찌질하게 죽이니 살리니 미니홈피 어디니 열씸힌지.

 

 

 

최근 남조선 전뇌공간은 린민재판 유행인가염?

2009년 11월 20일 금요일

2012를 보고오다

역시 롤랜드 감독입니다.

 

역시, 역시!~ 거대하고 아름답구나! 라는 말이나오네요.

 

뭐, 더욱더 거대한 스케일의 파괴적인 영상이 참 볼만했습니다. 노잉처럼 지루하지도 않고, 적절한 탬포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뉴에이지 스타일의 종교적인 분위기 좀 많이 풍겨주시긴했지만, 뭐 어떻습니까, 이 감독님 영화는 워낙 뚜렸한 자신만의 색이 확고하시고, 어떤 장면을 보여줄지는 관객과의 약속 같은 것이라서. 무엇을 보여줄지 다 알고가는거라 충분히 감안하고 봤습니다.

 

내용은 충분히 킬링타임을 채울정도로 재미있었으며, 어짜피 한달정도 지나면 기억에서 희미해질 것임으로 그냥 화면을 위해 만족할만한 스토리가 준비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패스~

 

2012는 더 거대해지기만 한것이 아니라 설정도 더욱 쩔어주셔서, 기존 물리법칙을 거부하시고, 중요한건 이 장면을 만들기위한 설정뿐이라는 호쾌함을 보여주십니다.

 

특히 시작부터 정신을 안드로매다로 날려주신 설정으로는,

알고보니 중성미자가 전자기적인 성질을 가진건지 어떤건지 아무튼 지구내부의(아마도 맨틀?) 어떤 분자(전자렌지원리라니까, 아마도 전자기파적 성질에 의한 분자활동?)의 활동을 급격히 높여서 화산 지진크리 라는 설정과,

 

찰스헵굿 박사가 지각이동설 주장했뜸, 아인슈타인사마가 동의했뜸이라는 설정이 최고의 감동을 준 것 같네요.

 

 

에... 일단 중성미자 부터 생각해봅시다.

 

자연계에는 크게 4가지 힘이 있다고, 과학자들이 말하는데, (과학자들은 이 4가지가 원래 궁극적으로 하나의 힘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자기력(광자를 주고받음으로 생긴다.)

 

강력(글루온을 주고 받음으로 생긴다.)

 

약력(위크 보손을 주고 받음으로 생긴다.)

 

중력(중력자를 주고 받음으로 생길 것이라고 생각 되어지지만, 중력자가 발견되진 않았다. 현재로써는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시공간의 왜곡에 의한 부산물로써 설명되고 있다.)

 

이렇게 구분할수있겠네요.

 

이 중에서 일상생활에서 느끼기 힘든 힘이 강력약력인데요. 이 둘은 소립자들 사이에서만 영향을 미치는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 편의상 소립자들을 크게 둘로 구분해보자면 물질을 구성하는 물질입자(페르미온)힘을 전하는 입자(보손)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질입자는 또 크게 쿼크렙톤(경입자)으로 나뉘는데, (스핀값에 대한 이야기는 패스합니다.)

 

제가 정확히 알고있다면 쿼크는 주로 양성자나 중성자을 구성하는 소립자들로 서로 글루온이라는 보손을 주고받음으로써 강력으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렙톤강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소립자들을 말하는데, 전자나 전자 중성미자 같은 것들입니다. (2012에서 태양에서 나오는 중성미자란 전자 중성미자를 말하는 것이죠.)

 

앞의 설명에서 쿼크끼리 결합시켜서 양성자나 중성자를 만드는 힘을 강력이라고 했습니다.

 

약력은 이 쿼크에 렙톤을 포함해서 워크보손이라는 입자를 주고 받음으로써 소립자의 종류를 바꿀 수 있는 힘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전자 중성미자가 다운쿼크에 위크보손(W+입자)을 방출합으로써 전자로 변하고, 다운쿼크는 업쿼크로 변합니다.

 

또 약력은 방사선 붕괴의 일종인 베타 붕괴를 일으키는 힘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베타 마이너스 붕괴는, 약력에 의해 중성자 안의 다운쿼크 하나가 위크보손(W-입자)을 방출하면 업쿼크로 변해 중성자는 양성자로 변하고, 위크보손은 전자와 반전자 중성미자로 변합니다. 이때 고애너지로 튀어나오는 전자를 베타선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베타 플러스 붕괴는 외부에서 애너지를 주지 않으면 스스로 일어나지 않는데, 양성자가 애너지를 흡수하면 업쿼크 하나가 양전자(+를 띠는 전자)와 전자 중성미자를 내보내고 다운쿼크로 변해 양성자는 중성자가 됩니다.

 

일단 전자렌지 이야기가 나왔으니 전자기력도 짧게 설명하고 넘어가자면,

전자기력은 전자나 원자핵 같은 입자들이 광자를 주고 받음으로써 생깁니다. 대표적인 예로 책받침을 천으로 문질러서 머리카락등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정전기나 자석의 자기력등을 들 수 있습니다. (전기력과 자기력은 전자기력이라는 하나의 힘이 다른측면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또 전자기력은 미시세계부터 거시세계까지 넓은 범위에 영향을 줍니다.

 

강력과 약력은 힘이 영향을 주는 범위가 워낙 짧아서 거시세계에 영향을 주지못하지만, 중력과 전자기력은 그 세기가 약해지더라도 아주 멀리까지 전해집니다.

 

다시말해 중력을 제외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모든 힘은 전자기력에 의해 일어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자 안의 원자핵과 전자들은 전자기력으로 결합되어있습니다. 모든 화학반응 역시 전자와 원자핵의 전자기력에 의해 일어납니다.

 

거시세계에서 생기는 복잡하고 다양한 힘들 역시 궁극적으로는 원자들 사이의 전자기력에 의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의자에 앉는다는 행위를 미시적인 세계의 관점으로 보자면, 우리 몸과 의자 사이의 전자들의 음전하에 의한 반발력으로 1억분의 1센티미터정도 떠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원자가 얼마나 텅 비어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수소 원자 전체의 크기가 야구장만하다고 생각한다면, 원자핵의 크기는 그 가운데에 떨어저있는 동전만한 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위에 동전보다 더 작은 전자 하나가 특정 괘도에서 확률적으로 공존하고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나머지 야구장의 공간은 비어있는 샘이지요.

 

만약 전자기력이 없다면 우리는 의자를 스윽 통과하게 될것입니다. 벽에 손을 짚으면 손이 벽을 통과 하겠지요. 물론 그 이전에 우리몸이 유지되는 것이 불가능하겠습니다만.

 

그럼 전자기력이 작용하지 않는 입자가 물체와 만난다면 어떨까요?

 

위에서 상상했던것 처럼 대부분의 입자는 스윽하고 아무일 없었던 듯이 통과하게 될것입니다.

 

2012에 나오는 중성미자가 바로 그런 입자입니다. (중성미자는 약력과 중력 이외의 힘은 작용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베타 플러스 붕괴에대해서 설명했었는데,  태양에서 핵융합이 일어날때 베타 플러스 붕괴가 일어납니다.

 

양성자(수소 원자핵) 두개가 융합하면서 양성자 하나가 베타 플러스 붕괴를 일으켜 양전자와 중성미자를 방출하게 됩니다. 지구에 쏟아지는 대부분의 중성미자는 이 태양에서 방출되는 것입니다.

 

지구에는 초당 10의 28성 배의 중성미자가 쏟아집니다만, 대부분이 마치 유령처럼 우리를 포함한 지구 자체를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통과합니다.

 

이 유령같은 중성미자를 붙잡아두기 위해 일본의 고시바 마타요시라는 과학자는 카미오카의 깊은 폐광에(다른 복사애너지의 방해를 받지않기 위해) 5만리터의 중수(중수소가 들어있는 물)를 담은 통을 준비해서 관찰에 성공합니다. (아주 우연히 중성미자가 원자핵에 충돌해 미약한 애너지를 방출합니다. 위크 보손을 교환함으로 중성미자는 전자가 되고, 다운쿼크는 업쿼크가 됩니다.) 이 실험으로 고시바 마사토시는 200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됩니다.

 

이 미약한 에너지가 방출되는 횟수를 세어서 중성미자의 질량을 측정했는데, 전자의 천만분의 1의 질량을 가지고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질량이 거의 없는 셈이지요.

 

그런데 이런 질량도 거의 없고 전자기력도 작용하지 않는 중성미자가 2012에서는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처럼(전자기파의 일종) 지구 내부를 끓게 만드는데, 그 설정에 대한 설명이 참으로 멋들어집니다.

 

'그럴수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예, 놀라는 과학자의 이 대사 하나로 위의 모든 이론적 체계를 한 방에 뒤집어 주시는 대범함. 역시 롤랜드 감독님! 너무 멋저서 정신이 멍해집니다. (제가 그렇게 까댔던 노잉이 더 그럴듯해보일정도의 설정이라니! 역시 영화의 재미와 설정이 과학적이냐 아니냐는 별 관계가 없습니다.)

 

 

두번째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노숙하며 지내는 어떤 중2병 환자가, '찰스햅굿이 지각이동한다고 했뜸, 니들 점 멍청하다능~ 아인슈타인도 동의했뜸!' 하는 떡밥인데...

 

요즘 세상에 지각이동 부정하는 사람 없습니다. 다만 그딴식으로 움직일거라고 생각하지 않을뿐이죠.

 

무엇보다...

 

찰스 햅굿은 지각이동한다고 말한적 없습니다.(동명이인이 아니라 지질학자 찰스햅굿이 맞다면 말이죠.)

 

찰스햅굿은 [움직이는 지각-지구 과학의 핵심 문제에 대한 열쇠]라는 책을 썼는데...

 

책 내용은 대륙들이 움직인다는 주장을 부정하는 내용이였죠. 즉 대륙이동설을 비판하고 비꼬시던 분이였는데, 다른 지질학자 K.E.캐스터와 J.C.멘데스와 함께 대서양 양쪽해안의 암석층들이 비슷하다는 증거가 없다는 연구를 발표했는데, 실제로는 그 둘의 암석층이 일치합니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건지, 아니면 조사방법을 몰랐는지, 아무튼 지각이동을 부정하는데 열씸히셨고, 아인슈타인은 그의 책 [움직이는 지각]에 좋은 서평을 써주었죠.

 

그러니까 찰스 햅굿이랑 아인슈타인의 생각이 일치했던 것은 맞는데, 둘다 지각이 이동할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뭐, 아인슈타인사마가 간지 넘치는 훌륭한 과학자이긴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그의 모든 행동이 옳았던 것은 아닙니다.

 

젊을때는 정말 세상을 몇번 뒤집어 놓으셨지만, 그 후의 행적들중에 건질만한 것은 우주상수 정도 입니다. 특히 양자역학적 관점을 아주 불쾌해하셨기에, 어쩌면 양자학의 선두주자가 될수도 있었지만, 불행히도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게 아닐까나~ 하시면서 양자학의 발전을 방해하는 라스트 보스가 되셨었죠.

 

뭐, 그 이외에 마야떡밥, 바이블 떡밥 기타등등있지만 그냥 피식해주고.

 

아무튼 거대하면서 스릴 넘치는 재난 어드벤처 액션이었습니다~

 

롤랜드 액션 좋아하시는 분은 망설임 없이 보러가심 되겠습니다.

 

한달 전쯤에 디스트릭트9도 봤었는데 개인적으로 2012보다 더 잼씁니다. 이놈은 확실한 물건인듯 너무 재미있게봐서 딱히 뭐라고 적을말이 없네요. (SF에서 반중력이 어쩌구 투명배리어 어쩌구 따지는 것도 촌스럽고) 대략 대일본인급 재미를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