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4일 수요일

지리산에 반달곰이 살아야할까?

피해 주는 짐승 아닌 친구, 주민과 공존이 성공 열쇠

 

 

가끔씩 환경단체와 정부가 손을 잡고 하는 운동들 중에는 재미난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지리산에 반달곰을 살게 해보자는 것이다.

 

90년대 중반쯤 환경부에서 지리산과 설악산에 반달곰이 서식한다고 발표했던 적이있다. 물론 잘못된 발표였던 것 같다

 

아무튼 그 후에  지리산에 반달곰을 살게 해보자!! 라는 운동이 일어났던것 같다. 정부, 언론, 시민단체 모두 찬성하는 일인데다가, 국민들도 좋아했던 일이니 돌이킬 수 있을리도 없다.

 

그런데 이 반달곰을 지리산에서 살게 해보자~ 라는 운동이 아직까지 제대로된 결실을 맻지 못하고있다. 이쯤되면 무조건 사람탓만 할 것이 아니라 한 번쯤 이상하다고 생각해봐야한다고 본다. 그에 관한 이야기가 김준민 교수님이 쓰신 [들풀에서 줍는 과학]이라는 책에 잘 나와있어서 소개해본다.

 

(반달곰의 생태에 대해서 소개 한 뒤,)

 여기에서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나 해보자. 우리가 반달곰을 방사하는 것은 그들이 야생에서 스스로 번식하고 살아남아 우리 후손들에게 반달곰이 사는 지리산을 물려주는데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근친교배의 위험을 가급적 피할 수 있도록 적어도 20마리 또는 30마리 정도의 반달곰을 방사한다고 할 때 우리가 곰에게 제공해야 하는 산지 면적은 얼마나 될까? 그 답은 간단하다. 곰 한 마리에게 필요한 면적을 25제곱킬로미터라고 하면, 최소 곰 20마리가 인간의 간섭 없이 야생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25 곱하기 20해서 500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이 요구된다.

 그러면 지리산에서 우리가 곰에게 제공 할 수 있는 면적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지리산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최대의 국립공원이지만 그 전체 면적은 472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하다. 그런데 지리산은 매년 500만 명의 관광객이 즐겨 찾는 자연휴양지이며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사실상 인간 거주구에 속한다.

<[들풀에서 줍는 과학] 김준민 지음 -지성사- 155p~156p>

 

저 글대로라면 처음부터 무리한 이야기이고, 그 결과는 꾸준히 폐사로 이어지고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반달곰 이외에도 자연보호, 또는 생태계보전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일들 중에는 알면 알수록 이해가 안가는 이야기들이 가끔있다. 또 생태학자와 시민단체의 의견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가끔씩 있다.

 

무엇이 옳다라고 섣불리 예기하진 않겠지만...

 

지리산에 반달곰이 사는 것이 지리산의 자연환경 보전과 생태계를 살리는데 중요한 일일까?

 

나는 예전에 정말 반달곰이 살았던 시기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지금 반달곰을 지리산에 가저다 놓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 괜히 엄한데 끌려와서 고생하는 반달곰과, 오랫동안 지리산에서 살다가 곰에게 양봉장이나 농장을 습격당하는 사람들이 불쌍할 뿐이다.

 

좋은 의도가 꼭 좋은 결과를 가저오진 않는 것 같다.

2010년 8월 2일 월요일

이사를 갔습니다.

이사 할때마다 생각하지만 가장 힘든 건 역시 책 정리입니다. 이사짐 아저씨는 항상 책장을 보면 한숨을 쉬시죠. 그래도 밥만 먹고 책만 읽는 책마니아들에 비하면 저는 별로인건데 말이죠...;;;

 

아무튼 역시나 가장 많은건 만화책이였습니다.

이사오기전에 가장 많이 버린것이 만화책이였는데 그래도 가장 많습니다...;;;;

깜짝 놀란건 뒷쪽의 가장 길게 늘어선 오 나의 여신님. 새삼스럽게 정말 오랫동안 나온책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기타 현시연 같은 책들이 아직 안보이는데 어딘가의 박스안에 있을겁니다.

 

대중과학서적들입니다. 시간의 역사 부터 아인시타인이 걸어온길 까지는 국민학교 때 샀던 책인데, 그때 가격이 세상에나 4천원. 새삼 세월을 느낍니다.  그런데 지금이랑 바뀐 용어가 많기에 추억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지, 옛 과학서적을 읽는 것을 추천하진 않습니다. 또 그 당시 추측하던 입자가 지금은 밝혀졌다던지 하는 것을 생각하면 새삼 과학의 발전을 느낍니다.

 

저자 별로는 도킨스 할아버지의 책이 가장많은데, 역시 몇 권 어딘가에 있을 듯. 내가 그렇게 진화에 관심이 많았던가...;;;

 

 

일단 사회과학 서적이라고 생각되는 녀석들입니다. 가장 추천하는 녀석은 회의주의자 사전. 미국책이라, 우리나라에 현실과는 좀 안맞는 부분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이 것 한권이면 왠만한 헛소리들은 그냥 넘길수있다고 추천드림. 사기에 부담스러우시면 인터넷판 회의주의자 사전도 있으니 그쪽을 추천합니다.

 

 

기타 인문학관련이라고 생각하는 녀석들. 의외로 살인자 시리즈가..;;; 사실 별관심 없습니다.

 

 

일반 소설들입니다. 소설이 별로없기에 폼으로 두기위해 한 권도 버리지않았습니다만..;;;; 개미 1권이랑 나무, 뇌, 먹이등이 안보이네요. 어딘가에 있을겁니다. 넵, 마이클 클라이튼과 베르나르베르베르를 좋아합니다. 삽화를 그리는 사람이 소설책이 적다는건 문제가 좀있는게 아닌가... 라고도 생각해 보지만... 뭐, 그냥 넘어갑니다.

 

 

중삐리때 최초로 읽은 무협소설이자, 최고로 치는 김용 3부작입니다. 앞으로도 버릴 마음은 없지만, 이미 몇권 분실상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역시 2부에 해당하는 신조협려 편입니다.

생각해보면 이미 라이트노벨 싸이즈에 저렴한 가격으로 나왔던 시대를 앞서간 책? 이라는 느낌이군요. 몇권 분실하고 고삐리때 사려고했더니 양장본 밖에 없어서 구매를 미뤘었는데... 언젠간 다시 모을지도?

 

 

 

기타 판타지 관련과 라이트노벨류입니다. 라이트 노벨은 고삐리때와 대딩초기때 잠깐 사보다 말았는데, 최근에 친구의 책을 빌려보고 삽화들이 너무 화려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좀 편하게들 갑시다 거...;;;;

 

기타 화보집, 만화관련 서적, 잡지 등등입니다. 뉴타입이랑, 뉴턴, 모션등은 너무 무거워서 박스 하나를 그대로 차지하고있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낚는 책 씨리즈. 이것들은 직접 산 책들은 아니고 아는 친구나 지인들중에 한 때 이런쪽으로 낚이셨던 분들의 책들입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들이 몇 권 더 있지만, 공개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사람을 낚는 사이비라고 생각해도 너무 대중적이라서 오히려 제가 욕을 먹을수있는 책도 있기에 엄선해서 이 2권입니다.

 

이런 종류의 일반적인 패턴은,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나 다 아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해놓고 고개를 끄덕이게 한 뒤에, 하지만 우리가 가는 길엔 엄청난 희망이!! 라는 형식이죠. 뭐랄까. 개인적으로 혐오하는 편입니다.

 

뭐, 한장 한장 사진을 찍으며 책정리가 거의 끝나 가나... 라고 생각했더니 두박스 더 남았습니다...;;;  제가 지금 책장을 더 사야하나... 라는 고민에 빠져있는데, 책 매니아들의 방은 과연 어떨지 상상이 안가는군요. 모든 벽이 책장이라거나....;;;

 

아무튼 이사했습니다!! 잘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