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환경단체와 정부가 손을 잡고 하는 운동들 중에는 재미난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지리산에 반달곰을 살게 해보자는 것이다.
90년대 중반쯤 환경부에서 지리산과 설악산에 반달곰이 서식한다고 발표했던 적이있다. 물론 잘못된 발표였던 것 같다
아무튼 그 후에 지리산에 반달곰을 살게 해보자!! 라는 운동이 일어났던것 같다. 정부, 언론, 시민단체 모두 찬성하는 일인데다가, 국민들도 좋아했던 일이니 돌이킬 수 있을리도 없다.
그런데 이 반달곰을 지리산에서 살게 해보자~ 라는 운동이 아직까지 제대로된 결실을 맻지 못하고있다. 이쯤되면 무조건 사람탓만 할 것이 아니라 한 번쯤 이상하다고 생각해봐야한다고 본다. 그에 관한 이야기가 김준민 교수님이 쓰신 [들풀에서 줍는 과학]이라는 책에 잘 나와있어서 소개해본다.
(반달곰의 생태에 대해서 소개 한 뒤,) 여기에서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나 해보자. 우리가 반달곰을 방사하는 것은 그들이 야생에서 스스로 번식하고 살아남아 우리 후손들에게 반달곰이 사는 지리산을 물려주는데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근친교배의 위험을 가급적 피할 수 있도록 적어도 20마리 또는 30마리 정도의 반달곰을 방사한다고 할 때 우리가 곰에게 제공해야 하는 산지 면적은 얼마나 될까? 그 답은 간단하다. 곰 한 마리에게 필요한 면적을 25제곱킬로미터라고 하면, 최소 곰 20마리가 인간의 간섭 없이 야생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25 곱하기 20해서 500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이 요구된다. 그러면 지리산에서 우리가 곰에게 제공 할 수 있는 면적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지리산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최대의 국립공원이지만 그 전체 면적은 472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하다. 그런데 지리산은 매년 500만 명의 관광객이 즐겨 찾는 자연휴양지이며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사실상 인간 거주구에 속한다. <[들풀에서 줍는 과학] 김준민 지음 -지성사- 155p~156p>
저 글대로라면 처음부터 무리한 이야기이고, 그 결과는 꾸준히 폐사로 이어지고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반달곰 이외에도 자연보호, 또는 생태계보전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일들 중에는 알면 알수록 이해가 안가는 이야기들이 가끔있다. 또 생태학자와 시민단체의 의견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가끔씩 있다.
무엇이 옳다라고 섣불리 예기하진 않겠지만...
지리산에 반달곰이 사는 것이 지리산의 자연환경 보전과 생태계를 살리는데 중요한 일일까?
나는 예전에 정말 반달곰이 살았던 시기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지금 반달곰을 지리산에 가저다 놓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 괜히 엄한데 끌려와서 고생하는 반달곰과, 오랫동안 지리산에서 살다가 곰에게 양봉장이나 농장을 습격당하는 사람들이 불쌍할 뿐이다.
좋은 의도가 꼭 좋은 결과를 가저오진 않는 것 같다.
역시 인간을 멸종시켜야 됩니다.
답글삭제@ㅇㅇ - 2010/08/05 14:07
답글삭제잠꼬대는 자면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