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모텔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누구랑 가느냐가 아니라 모텔 자체를 좋아한다.
냉장고 안의 캔커피라거나, 보기에 나쁘지않은 싸구려 목제가구들과, 침대시트 특유의 냄새가 좋다.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나름 새심하게 다 있다. 그 작은 방에.
마치 작은 성에 들어온기분이다.
그래, 난 혼자가는 것을 좋아한다.
잠시 빌린 성안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안도한다.
왜인지는 모른다.
대인공포증도 아니고, 죄를 지은것도 아니다.
하지만 혼자 누워있는 침대는 왠지 너무 포근하고 안락하다.
맨날 보던 정규방송도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그래, 어저께 친구를 보러가지 못했던게 아니였구나.
보러가지 않았다.
또 자신을 속일뻔했다.
난 보러가지 않았던거다.
미안 친구, 자네가 싫어서가 아니네, 그냥 혼자 가고 싶었던거야.
그러니까 내일 휴가때 보세.
슬슬 점심 먹으러 일어나야한다.
어쩔 수 없다.
대여한 성은 다시 돌려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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