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드디어 기대하던 핸콕을 보았다!
감상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다. 아주!
미국적이지않으면서도 미국적인 영화였다. 최근 특정장르안에서 장르의 영역을 넘어서보려는 영화들이 꽤 많은데 그중의 한 작품일 것이다.
그렇다. 미국 히어로물의 역사를 볼때 슬슬 이런영화가 나와도 꽤 오래전에 나왔어야했고, 드디어 그런 미국 영화가 나온 것이다.
이 영화의 큰 갈등은 자기 PR의 중요성이라고 말하고도 싶지만, 사실 표면적인 부분이며 꽤 복잡, 아기자기한 요소의 갈등들이 비벼저있어, 한마디로 정의하긴 힘들다. 대충 히어로의 자아찾기쯤 되려나?
아랬쪽 부터는 설명을 위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내용들을 말해볼 생각이다.
읽기 싫은 사람은 백스페이스나 뒤로가기를 추천한다.
이 영화는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있다. 그 중 하나는 풍자적 시사성이다.
이 영화는 사람들을 웃기려고한다. 그리고 잘 웃긴다. 그것도 약간 비틀어 웃기는걸 좋아한다.
히어로물이라는 장르에서 당연히 존제해야할 주인공 히어로를 가지고, 히어로물이 지켜온 법칙에서 과감이 탈피하고자 하는 방향에서 이 영화는 시작한다.
지금까지의 수많은 맨님들을 보자. 뭔가 초능력이든 차크라든 뭔가 우연, 또는 필연으로 힘을 가지게되는것을 설명하는 것이 초반의 주된 내용이다. 그리고 갈등과 고민. 그리고 힘에대한 책임등에 대한 이야기. 절대악에 대한 이야기 등이다.
핸콕님하는 그게 그닥 중요하지 않다. 그냥 예전부터 그렇게 존제해왔던 것이다. 정체가 뭔지는 자신도 잘 모르시겠단다.
그냥 노슥자 포스 맘껏 뿌려주시며 그냥 까칠하게 살고있다. 사건이 발생하면 어김없이 나가주신다. 한가지 차이는 환영받지 못하더란다는거지.
핸콕의 폭력은 다른 히어로들과는 틀리다. 이상하게 그의 폭력은 인정을 못받는다. 다른 히어로들은 미국의 국민들이 성격이 좋던 시절에 살고, 핸콕은 아니여서?
아니다. 핸콕에게는 불행히도 그를 간절히 열망할만한 절대악이 등장하지않는다. 그의 폭력에 사람들이 정당하다고 인정해줄만한 공포가 찾아오지 않으신다는거다.
핸콕이 사는 세상에서 국가가 해결하기 힘든 일은 있어도 해결 할 수 없는 일은 잘 등장하지 않는다. 미지의 공포가 아닌 일상의 위험들만 도사리고 있을 뿐인 것이다. 오히려 그의 강한힘이 공포가 될 수있다. 그는 통제되지 않는 힘이다. 그만한(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지만.) 위법을 저지르고도 감옥에 가지않는다. 그를 구속시킬 것이 없다.
또 평화로운 세상인 만큼,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어떤 일에 대한 관심은 작지만, 이미지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핸콕은 그런 이미지 구축에 철저히 실패한것이다. 영화안에서 핸콕은 유튜브에 나온 동영상들이 나름대로 이유가있다고 말하지만 대중들에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자신이 본 영상의 이상의 재미없는 이야기를 듣고싶은것이 아니다.
이런 세상과 핸콕과의 갈등, 또는 자기자신과의 갈등은 중반이 넘어가면서 풀려버린다. 그 갈등을 푸는방법은 너무나도 간단한 것이였다.
그는 대중들이 얼마나 포퓰리즘에 쉽게 넘어가는지 목격한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다지 똑똑한편이 아니여서 왜? 인지는 모르는듯 하다. 여기서 조금 더 이 갈등을 고급화시켜서 담아낸다면 분명 조금더 의미있고 심오한 영화가 될 수 있다.
포퓰리즘을 이용해 핸콕이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뒤에서는 돈을 번다거나, 귄력에 도취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상당히 열광할 특정층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은 이걸로 끝! 하고 마침표를 찍고 다른 갈등으로 넘어가 버린다.
이것 역시 핸콕의 자아 찾기와 관련이있으면서 러브라인으로 노선을 타고간다. 그리고 그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하지만, 결국 모르겠다이다.
천사든 악마든 마녀든 불려왔지만 그냥 존제해왔다는 것. 그냥 태어났는데 어쩌라고? 라는 것이다. 그렇다. 영화는 그냥 힘을 가지고 태어난 초인의 이야기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무언가 특별히 세상을 뒤집지도 않고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는 초인의 이야기이다. 결국 그는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
그러기위해 그들과 같이 시스템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특별한 적과의 갈등따위는 핸콕의 세상에서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핸콕은 또 한번 말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다.
독특함 못지않은 상업영화다. 적 대신 재미있는 이야기를 위한 장치들이 많다. 이것은 작품성 있는 영화를 좋아하시는분들에게는 상당한 거부감으로 작용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분들에게 정말 위대한 영화 한편 소개하자면.
[대일본인]이 있다. 작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작품인데. 이것은 일본식 히어로물에대한 코메디이다.
핸콕이 오락영화로써 참신함을 발휘했다면.
이 영화는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릴정도의 위력을 가졌다.
여러분의 히어로 영화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이 영화만큼의 작품성은 아니지만.
핸콕은 어느정도의 재미를 보장하며, 감독의 하고싶은 이야기를 전하는 상당한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