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3일 화요일

신기전을 봤다.

영화 포스터 조차 올리기도 귀찮다. 그렇게 보기싫다고 말했건만 친구가 끌고가서 봤다. 옆에서 절대강국을 외치는데 화끈거려 죽는줄 알았다.(이놈 일본인인데 비꼬는것 같다...)

아무튼 봤으니 포스팅 하자면.

재미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지루하긴 하지만 완전히 못봐줄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다른데있다. 고증...

그래, 팩션이다, 영화는 영화로 봐야된다라는 말로 면죄부를 줄 수도 있다. 그럼 영화 시작 전에 경고좀 해주면 안되는건가?

내가 영화볼때 속이 좁은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난 디워도 너그럽게 봤다.)

바람의 나라같은경우는 작가가 대놓고 판타지로 봐달라고하지 않은가? 대놓고 판타지로 나가겠다는데, 작가의 상상력을 펼치시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잼있음 그만이지.

신기전은 지독한 우파영화다. 한반도와 더불어 몇안되는 한국의 우파영화중에 하나다.

난 우파가 우파영화 만드는데 뭐라고 할려는게 아니다.

그래도 사람이 민망하지않게 만들어야지.

영화는 시작부터 민족적 분노를 자극하기위해 애쓰고, 끝의 시원한 한방의 애국심으로 가슴이 뜨거워지길 노리고 만든 영화다. 하지만 가슴이 싸늘하게 식는다.

명사신이 올때 무릅 꿇는 세종과,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거세작업은 정말 사람을 어이없게 만든다. 내가 알기로 조선에서 내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확히 모르는걸로 안다.(백정이 잘랐을꺼라고 추측하긴 하더라)

아무튼 이 영화에서는 명이 찢어 죽이고 싶을정도로 나쁜 적이다. 마지막에 대신기전이라는 알수없는 대포동 미사일을 쏘고 복수~ 카타르시스~ 를 느끼기위해서.

영화는 영화라고?

그럼 일본의 극우영화 [남자들의 야마토]도 괜찮은 영화네요~ 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야마토 정신이라는 알 수 없는 개념으로 뭉쳐진 승무원들의 거포주의 환상과 소소한 이야기를 다루다가, 장렬히 전사하는 뜨거운 전우애를 느낄수있는 영화!! 일까?...

한국인이 보기에는 엄청 거북하지만 영화는 영화니까 일본인이라면 애국심으로 한번 볼만한 영화?

이 영화도 사실 엄청 재미없다. 무슨 애들 소꿉장난하는 비현실적 전우애와, 감독이 의도한 대사를 내뱉으며 캐릭터성이 부서지는 배우들의 모습이 사람을 민망하게 만든다.
하지만 최소한 사상이 꾸리꾸리하고, 가해자로써의 일본을 숨겨서 그렇지, 영화에 나오는 큰 줄기의 팩트는 지키고있다. 이 재미없고 개념없는 영화도 예의는 있다는거다.

아마 신기전을 중국에 개봉한다면 내가 남자들의 야마토를 보던 것 만큼의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뭐, 아무튼 재미만으로 보기에도 좀 무리가 있다, CG도 엉성함이 팍팍 느껴지시며, 스토리도 지루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잔개그들과, 지루함을 달래는 액션신과 배우들의 연기는 볼만하다. 러브라인은 개인적으로 좀 닭살스러운면도 있었지만 취향이 맞으면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

다시 생각해도 배우들 연기는 정말 잘했다.

그래서 재미면으로 따지면 20세기소년 보다는 재미있다. 덜 지루하다는 말이다.(이것도 끌려가서봤다.)

결론은 일본영화는 원작대로에서 벘어나지 않는 한 미래가 없다.(결론은 삼천포.)

댓글 2개:

  1. 개인적으로 공감 한표네요.

    시간이 맞는 영화가 그것밖에 없어서, 영화 줄거리나 배경지식 전혀 없이 친구들한테 끌려 들어가 봤는데



    하하하, 이녀석 [...]



    스토리도 열악했고

    그래픽은 뭐... [...]



    PS 다른건 그렇다 쳐도 대신기전은 날라갈때는 진짜 "이건 좀 아니잖아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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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후후, 정말 아스트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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