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6일 금요일

쥐라기공원과 NDS

1993년 전세계를 강타한 영화가 있었으니 그 이름도 유명한 쥐라기공원!

그 여파는 대한민국에도 영향을 끼쳐 우리의 김영삼 가카 정부에서는 현대차 몇대 파는것보다 수익이 좋다는 컴퓨터 그래픽 영화에 관심을 두신 것이었다.
뭐, 아무튼 그래서 우리도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먹어보자라고 했지만 결과는 흥행참패. 그나마 디워급 마케팅으로 수익을 올린 불루시걸이 타임캡슐에 들어가는 영광을 안고 끝났다...;;;;;(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불루시걸을 안본거야, 보고서 이런결정을 했다면 미친거지)

1995년쯤에는 오시이감독이 공각기동대로 전 세계 동시개봉 미국 비디오렌탈시장 1위를 하는 등, 아무튼 그 시기에는 애니메이션 붐이 일어난다.

그리고 우리는 만드는 족족 말아먹다가 '아, 이게 돈만 때려박는다고 성공하는게 아니구나', '조선인은 애니메이션에 소질이 없나봐', 뭐 그런 분위기로 조용히 막을 내리게 된다.


(그 시기에는 뭔가 희망이 보이는것 같은 착각이 들긴했었다. 위 사진은 월간우뢰매이후 오랜만에 보았던 애니메이션 오덕잡지 모션. 1998년 9월호 이후 구입을 할 수 없었는데, 오덕 친구들 사이에서는 OO서점에 소량으로 10월호가 들어왔었더라 같은 도시전설이 떠돌았었다.)

뭐, 당연한거겠지만, 한국의 창작애니메이션 경험치로는 당연히 일본이나 미국을 따라갈 수 없었다.  레벨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이다.
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현명한 투자와 시장 개척에 힘써야 하는 것이다. 돈만 지원해준다면 퀄리티는 어느정도 올릴수있을지 몰라도,(물론 경험치도 필요하다.) 문화적 재미라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그러니까 쥐라기 공원의 흥행요소에는  컴퓨터 그래픽도있지만, 스필버그라는 본좌님하가 감독으로써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 능력이 있으셨던거라는 말이다. 돈만 준다고 다 주성치처럼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소림축구가 CG때문에 재미있는게 아니듯이.

그런데 우리 윗분들은 이걸 이해 못하셨던거다. 쉽게 말해서 존나 만만해보였던거지.(모 TV프로에서는 자칭 전문가인분이 애니메이션은 그림으로 모든게 표현되기 때문에 돈이 적게든다는 헛소리를 대놓고 하시기도 했는데, 얼마나 무지했냔 말이지.)

그럼 우리의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치는 왜그렇게도 빈약한가. 뭐, 알만한 사람 다 알지만 짧게 정리하자면, 정부에서 우왕 불건전해~ 만들지마~ 하신거고, 방송국에서 우와~ 일본거 수입하는게 더싸다~ 하시니까, 제작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하청이 안정적이고 돈되더라~ 해서 하청만 존나 발전하게 되는거다.
그런 분위기는 국민들에게도 심어저서 우와, 만화 애니는 존나 불건전 한거 아님여? 어린이날은 그런 막장문화들 불태웁시다~ 라는 운동도 벌어지고 말이지.

그러니까 문화적 탄압과, 무식이 빚어낸 결과란 말이죠. 조선인 손가락은 고자 손가락이라서 그런건 아닌거죠.

아무튼 오랜만에 좀 좋은 세상이 되는것 같았었다.
여전히 만화영화 보면 존나 공부못하는 저능아가 되는 거지만 애니메이션이라는 단어는 좀 고급스러웠단 말이지.(그 당시에는 애니라는 단어가 존나 생소했다.)
오타쿠라는 단어도 그시기에 널리 전파되는데 이게 상당히 긍정적의미로 전파되어서 자칭오타쿠들이 막 등장하고 친구들이 우와~ 뭔가 대단해~ 하던 시기였는데.

결국 그걸로 끝이였다.

애들이 투자한만큼 뽑아내질 못하니까 윗분들은 금방 시들해 지셨고, IMF가 뻥 하고 터지니까 실업자 살리겠다고 대여점 만들면서 만화가들 관광 보내셨다가, 우왕 문화매체 애들이 보고 따라해서 범죄자 되면 어쩌려고~ 라는 정부와 몇몇 시민단체의 지.극.히. 상.직.적.이고도 크나큰 걱정에 청소년보호법이 만들어지는 것이다.(그때는 시민단체들도 표현의 자유는 개 X으로 알더니...;;)

그리고 김대중가카때 들어와서는 인터넷 강국 만드시느라 바쁘셔서 저작권에 신경 못쓰시는데, 이게 슬슬 문제가 심각해 지더라는거지. 기존에 남아있던 문화적 기반마저 무너질것 같았거든.

그런데 문화는 모르겠지만 '정보의 공유'라는 마법의 단어가 나타나시면서 이럴때는 또 규제를 싫어하시는 인터넷 주민들이 난리를 치시는데, 이 이후로 저작권 주장하면 정보의 공유도 모르는 셐히가 되는거고, 선량한 꼬꼬마 네티즌 잡아서 협박하는거란 말이다.

이제는 일반시민이라면 공유는 상식이라 저작권~ 하면 법으로 찍어눌러서 서민들과 꼬꼬마 괴롭히는 짓거리 정도로 인식되는 듯 하다.

그런데 우리의 이명박 가카께서 이번에 NDS가 부러우셨던 모양이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NDS같은걸 못만드니?

훌륭한 의문이긴 한데 좀 깊이 생각해보고 판단 하셨으면한다.

일단 몇몇가요에 대한 유해매체 선정은 좀 풀고 말이다.

댓글 6개:

  1. 모션..저희 집에는 창간 준비호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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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행님;;; 그거 우리집 어디 박혀있을텐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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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우와~ 부럽네요~ 저는 1월호 샀을때 레이 한복 브로마이드를 못받았을때가 정말 큰 한이였다는... 저희동내에는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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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rackback from: 도자기와 문화
    쥐라기공원과 NDS 저번글에 이어 갑자기 생각났는데 90년대에는 나라도 나라지만 YWCA같은 시민단체들이 더 난리였던것 같다. 내가 국민학교때는 슬램덩크나 드래곤볼, 란마1/2같은 만화들이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는데, 이게 엄마들이나 몇몇시민단체들이 볼때는 상당히 불건전했던 모양이다. 뉴스에서도 자주 오르내리던 만화였는데, 슬램덩크의 경우 좌책방식인 일본만화를 우책방식으로 찍어내다보니 애들이 전부 왼손잡이바스킷맨이 되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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