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4일 토요일

극장형 범죄와 아고라.

20세기까지 미디어와 정치적 프로파간다는 절대적 권력이였다고 본다.
그들은 각각의 개인들의 감각에 침투해 의식에 개입을 해오면서도, 각각의 개인이 시스탬에 침투하는것을 범죄라고 규정지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개인의 판단과 주장보다는 주변환경이 차단된 상황에서 오직 처다보기를 원하는 극장 시스템을 선호해왔고, 극장에서의 비매너 행위는 범죄로 취급되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세계적인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은 이들의 절대권력인 극장밖을 나와 광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토론을 하는 장소를 마련했다고 본다.

즉, 예전에는 전문인들에 의해 선택된 정보들이 각각의 개인들에게 영향을 주었다면 지금은 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각자가 선택해서 볼 수 있게된 것이다.

이것으로 특정 미디어의 정치적 프로파간다는 예전과 같은 힘을 가질수 없게되었고 각각의 개인은 독립적인 움직임이 커졌다.

하지만 이것은 다른 시각으로 보면 광장이 아닌 다양한 극장이 생겨났다고도 볼 수 있고, 그 극장들도 절대적은 아니지만 권력이있다.

문제는 이 극장들의 신뢰도이다.
거대 미디어의 경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외곡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정보에는 큰 신뢰도를 가지며, 그 오차 범위도 그렇게 크지가 않다. 그들의 추구는 오로지 이익이지, 정치적신념은 큰 관여를 하지 않는다.

이에비해 새로 생겨난 극장들은 수많은 정보를 쏟아내지만 신뢰도 높은 정보를 분별하는 판단을 오로지 개인에게 떠 넘긴다.
또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미디어의 조작도 서슴치 않는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사진이나 영상의 신뢰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였다. 이들은 자칫 잘못하면 책임을 저야할 대상이 있었고, 그 대상은 시스템안에서 자신이 할수있는 일을 해왔다. 그 결과 각각의 개인은 그 정보를 상당히 높게 신뢰하며, 미디어가 주는 힘은 상당히 거대했다.

하지만 디지털과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이들정보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높은 신뢰는 주지만 그 정보의 실질적 신뢰도는 한없이 낮다는 것이다. 또 검증되지 않은 그 정보는 익명성을 보장받으며 빠른속도로 퍼져나간다.
즉 원본 소스가 없는 카피들의 대량 생산은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정보를 상영하는 극장안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비매너 행위를 하는 경우 그것은 명백한 범죄가 되어버린다.
즉, 20세기의 거대 미디어 극장과 지금의 극장도 권력의 이동만 있었을뿐, 그 힘은 여전한것이다.
더욱 위험한 것은 보이지 않는 권력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감시자이면서 감시받지않는 영역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허위정보에는 책임을 지지않지만 그들의 의견에 이의를 재기할경우는 처벌의 대상이 되는 시스템이다.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 광장...

그리고 다음의 아고라 광장...

나는 다음의 아고라를 광장이라고 부를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하나의 극장이라고 불러야할지...
생각해볼 문제라고 본다.

댓글 5개:

  1. 다음의 아고라 광장이 '허위정보에 책임지지 않으며 이의를 제기할 경우 처벌의 대상'이 되는 시스템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허위정보에 대한 책임은 웹 어디서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며 이의를 받지 않는 것도 아니니깐요. 혹시 '촛불집회의 성역화'에 대해 말하고 싶으신 거라면 어느정도 긍정합니다만, 자정작용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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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C 정치갤/막장갤이나 아고라나 그밥에 그 나물인데 뭘 크게 바랄게 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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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다음의 아고라 광장이 '허위정보에 책임지지 않으며 이의를 제기할 경우 처벌의 대상'이 되는 시스템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허위정보에 대한 책임은 웹 어디서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며 이의를 받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책임지는 일은 거의 못봤고, 아고라는 토론의 성지라고 하니까요. 촛불집회의 성역화가 무엇인지는 모르겠고, 자정작용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고라의 허위정보가 밝혀질경우 아고라의 유행은 침묵인듯 합니다만...;;; 모든 토론을 읽은적이 없으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사실상 토론이 될 수 있는 시스템도 아니고 말이죠. 저도 시험삼아 글을 써본적이 있는데. 2분만에 페이지가 넘어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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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좀 더 정확하게는, 그를 구성하는 "구성원" 이 동일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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